무빙, 인기 없는 이유
디즈니 플러스 무빙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여기저서 회자되고 있다. 강풀 작가의 웹툰 무빙이 원작이라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재미있다고 선전은 하는 것에 비해 보는 사람이 없어보인다.
디즈니 플러스에 가입한 사람이 넷플릭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원인도 있어보인다.
OTT 드라마의 히트 문법
빠징코 히트의 예
일반 무빙을 설명하기 전에 디즈니 플러스의 작년 히트작 빠징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드라마인척 하는 미국 드라마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 문법을 살펴보는 면에서 좋은 예이다.
빠징고의 드라마 문법 – 지루하지 않게 하기
나는 빠징코를 책으로 읽어보지는 않았다. 아마도 드라마와 책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 드라마가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역사 배경소설은 열에 아홉은 지루하기 때문에 잘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면서 믹스를 해서 지루함을 줄이고, 호기심을 살렸다. 물론 배우의 연기도 좋다.
그리고, 매회 주요 사건이 있지만, 사건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사건에 대해 시청자의 상상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때문에 스토리의 전개가 빠르게 하므로써 지루하지 않게 한다.
무빙의 전개
요즘 누가 슈퍼히어로의 성장에 관심을 갖는가? 이런 것은 스몰빌이 마지막이었다. 그나마, 이것은 슈퍼맨이 히트를 했기때문에 나올 수 있는 스핀오프였다.
그리고, 요즘 어느 슈퍼히어로가 멍청하게 나오는가? 이것도 옛날 슈퍼맨의 클라크이 후로 없다. 아이언맨, 헐크는 박사이고, 스파어더맨도 머리 좋은 똑똑한 소년이다.
지루한 성장 드라마 전개
무빙을 보기 시작하면 시선은 고윤정에게 꽂힌다. 이렇게 이쁘고, 청순한 아가씨가 있을까? 저 체육복은 왜 저렇게 잘 어울리는 것인지. 그게 전부이다. 뭐가 없다. 스토리가 쭉 늘어진다. 이것은 OTT 드라마가 아니라 웹툰을 그대로 화면에 옮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믿고 거르는 배우 이정하
내용이 지루해 지는 것은 스토리도 있지만, 배우의 연기도 한 몫 한다. 고윤정에 몰입하려고 하면, 이정하가 고구마를 메긴다. 괜히 답답해 진다.
이런 현상은 “감사합니다”에서도 똑같다. 신하균이 아무리 명배우라고 해도 옆에서 흐름을 끊어먹으면 드라마 망가진다. 이 두 드라마를 보려면 이정하를 극복해야 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조인성 나 올 때까지 버터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OTT 를 소비하는 방법
긴 드라마 시간
강풀의 웹툰을 보면 정말 재미있다. 이 웹툰이라는 것은 대부분 일주일에 한번씩 발행되기 때문에 한번 보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고, 그 와중에 앞에 이야기를 잊어버려서 다시 전회를 먼저 찾아본다. 그런데, 이 OTT 드라마는 다르다. 드라마는 소비되는 시간이 웹툰에 비해 현저하게 길다. 앞에 드라마를 누가 찾아보는가?
몰아보는 드라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OTT 드라마는 재미있다고 판단되면 시리즈로 올라가 있는 시리즈 편을 한 번에 이어서 다 보게 된다. 그리고, 이미 등록되어 있는 시리즈를 다 보면 유사한 드라마를 찾게 된다.
OTT에서 드라마를 소비 방법은 굉장히 빠르다. 그런데, 한편, 두편 보는데, 지루한 내용이 계속 이어지면 보는 것을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OTT 드라마는 기다리면서 소비하지 않는다.
디즈니 플러스 무빙 고윤정
색바랜 화면 톤에 굴곡 없는 스토리 톤에 두세시간 보고 나면 더 보고 싶지 않다. 그나마 그 두세시간 보는 것도 고윤정 하나 보고 가는 거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한다. 차라리 고윤정 나오는 다른 드라마를 찾아본다.
이 지루한 드라마를 계속 봐야 할지는 모르겠다. 무려 20편이나 올라왔는데, 한번에 몰아보기에는 시간이 또 많이 걸리는 분량이다. 아무튼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포착 못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디즈니 플러스 무빙 고윤정의 저 체육복은 정말 잘 어울린다. |
환혼을 찾아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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