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 어학연수 다년 온 후기를 님긴다. 영국영어를 배어보고자 큰 결심하고 EF 런던 캠퍼스를 골라서 9개월 코스를 다녀왔다. 어학연수를 진행하는 9개월 동안 여러모로 실망이 너무 컸다. EF 런던 캠퍼스로 어학연수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
영국 영어를 못 배우는 런던 캠퍼스
EF 어학연수 코스 (academic course)
1) 기간 – 6개월, 9개월, 11개월 코스
EF 어학연수 학기 코스가 중용한 것은 직접적으로 어학연수 비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따져 보다가 장기 코스로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해 보여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사실을 더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나는 4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코스를 선택해서 다여왔는데, 실제 기간은 8개월이었다. 1개월은 방학으로 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졌다. 9개월 동안 두 번의 방학이 있었다. 첫 번째는 1주일 짜리, 두 번째는 2주일 짜리 방학이다. 그리고, 기타 뱅크홀리데로 한달이 사라졌다. 핑게김에 여기저기 여행다니기는 좋았으나, 결과적으로 어학연수 비용은 장기 코스가 싼 비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2) 학생구성
학기제에는 중국, 일본, 한국 동양 학생이 대부분이다. 가끔 남미 학생들이나 러시아, 터키애서 온 친구들이 있기도 했다. 그리고 유럽 학생들은 보통 3개월 단기 과정을 많이 선택한다. 때문에 이 과정은 학기제 과정이 아니라 별도의 반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과정별 학생 정원수를 채우다 보니, 학기제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과정 반의 빈자리에 배정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3) 수업구성
학기제 프로그램은 단기반 보다 조금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작문 숙제도 있고, 프리젠테이션 시험도(말이시험이지 그냥 발표다), 읽고 쓰고 말하기에 고루 진행하려고 하는 내용이 있다. 반면에 단기반에는 대부분 영국에 놀러온 겸 어학원에 온 사람이 많고, 선생들도 푸쉬하지 않는다. 다들 수업 끝나면 놀러나가기 바쁘다. 근데 이런 학생들을 섞어 놓으면 반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iLab
iLab이라는 인터넷 자율학습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혼자서 공부하기에 정말 좋았다. 만나기 힘든 선생들을 대신해서 약간의 발음 체크 교정 등을 할 수 있는 점과 다양한 상황에 따른 영어 표현을 연습하기 좋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다. 학기 말에는 수업은 안들어가도 이것으로 공부는 많이 했다.
4) 수업레벨
수업 레벨은 A1,2 B1,2, C1,2 으로 6등급으로 나뉘는데, B등급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인문계 고등하고 졸업했으면 문법과 어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이다. 우리나라 학생이 가면 대부분 B레벨에서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레벨이 끝날 때 마다 시험을 봐서 진급을 결정하게 된다.
나는 9개월 동안 a2에서 레벨까지 올라갔고, 한 레벨의 기간을 다 채운 경우가 거의 없었다. 처음 레벨 테스트에서 이상하게 꼬여서 배정을 잘 못 배운 탓이다.
수업 레벨 수정
A2에서 시작해서 레벨마다 중간에 점프하면서 C1 레벨까지 올라갔다. 처음에 나는 나의 잘못으로 A2 레벨을 받은 줄 알았는데, 중간에 만난 선생 하나와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이 레벨에 비해 실력 좋은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는 레벨 조정을 신청하라고 알려주었다. 이후 빠르게 다음 과정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여기에 탄력을 받아서 매주 레벨 찾아서 선생들 납득시키고 올라갔다.
하지만, 레벨 조정을 항상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레벨이 정해져서 오면 클래스 마다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못 올라갈 수도 있다. 잘 못된 레벨에 가면 그냥 시간 낭비를 하게 된다.
5) 레벨 테스트
EF 어학원의 레벨 테스트는 영국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읽기와 쓰기를 위주로 보고, 어학원가는 첫날에 선생과 인터뷰를 통해 최종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영국 가기전 인테넷 사전 배정은 B2였는데, 첫날 레벨 테스트 인터뷰에서 선생이 A2 에 보내버렸다. 옆에 같이 시험본 칠레 학생은 내가 봐도 정말 수준이 낮았는데, 같이 가게 되었다.
내가 질문에 답을 못한 것도 아니고, 질문한 내용 보다 이것 저것 이야기를 더 했는데, 선생이 질문을 이해 못 했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으례 동양 애들은 낮게 주는 건지.. 어째든 A2 수업에 갔다. 이 수업 수준은 mountain, river. 등 기초 어휘 배우는 수준의 수업이었다. 나중에 이 레벨 테스트가 제대로 된 것이 아닌 것을 알아서 맞는 레벨을 찾아가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레벨 변경
순진하게 레벨 평가를 준 대로 받아서 보낸 시간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처음에 이야기해서 원래 자리로 갔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더니 레벨 올라가기가 어려워졌다. 이래저래 핑게를 대면서 변경시켜 주지 않는다.
처음 월반을 신청했을 때는 담당 선생이 행정반에 가서 따지라고 알려줘서 따져서 올라간 것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맞는 레벨로 가지 못했다. 이유는 자리가 없다였다.
두번째 월반 때는 작문시간에 이 짜증나는 이야기를 글로 썼다. 이건 인터뷰 선생이 인종차별이 한 것 같다는 내용도 첨부했다. 이 글을 읽은 선생이 수업이 끝나고 잠깐 상담을 하더니 바로 다음 주에 올려보내주었다.
EF 라고 믿고 어학원에 왔는데, mountain, rivier 이런거 배우고 있으면, 어디가서 말할 곳도 없다. 앞에 수업레벨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레벨이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바로 강하게 항의를 해야 한다.
6) 인텐시브 코스
EF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처음에는 9개월 인텐시브 코스로 신청을 했는데, 수업을 한 달 들어보고 일반 코스로 바꾸었다. ilab수업과 special interest class가 조금 더 추가되어 있는 것이 인텐시브 코스인데, 도저히 시간낭비 돈 낭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레벨 B 수준에서 수업은 도저히 배울내용도 없고, 그렇다고 선생이 더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C레벨 정도로 갔으면 할 만 했을지 모르겠다.
처음 A2 레벨 갔는데, 인텐시브 코스라고 만족할 수 있었을까? 그냥 시간 낭비였다.
EF 어학연수 런던 캠퍼스 |
런던 캠퍼스 분위기
1) 영국 영어 못하는 교사
유럽 본토 교사
EF 런던 캠퍼스에는 외국인 교사가 많다. 대부분 유럽 본토에서 넘어온 사람이 많다. 동유럽, 이태리, 네덜란드 등에서 온 교사들이 있다. 영어로 말은 잘 하나 가끔 문법이나 단어를 설명하는데, 한국에서 문법과 단어숙어 열심히 공부한 나로서는 이상한 구석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 해주면 아니라고 우긴다. 여기까지도 괜찮지만, 내가 비싼 돈 내고 영국 영어배우려고 온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 역시 외국인이다.
영국인 교사
영국인 교사도 있다. 그런데, 그 퀄리티라는 것이 정말 차이가 많이 난다. 영국에서 교사라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 아닌 관계로 본업을 가지고 있고, 부업으로 오는 사람이 있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그랬다. 연극계에 일하는 선생, 대학에서 박사 과정하면서 경력을 위하서 가르치는 경우, 건강이 안좋아서 어렵지 않은 일을 구한 사람 등이 있었다. 나이든신 분들은 나이먹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오신 분들이 많았다. 영국 사람이 영어하는 일은 숨쉬는 일 만큼이나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간혹 잘 가르치는 파트타임 선생이 있었는데, 이들은 다음학기에 다시 보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나는 브리티쉬 액센트를 배우러 간 목적이 있어서 외국인 선생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또 쉽지는 않다.
2) 학급당 인원수 – 17명 정원
한 반에 최대인원이 17명 이고, 항상 17명을 다 채운다. 레벨? 학기제 코스 ? 단기코스? 그런거 상관없이 비슷하게 숫자를 채워 집어 넣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인원수가 외국어 학습을 하기에는 상당히 많은 숫자라는 것이다. 80분 수업에 선생님하고 말한마디 제대로 하기 힘든 숫자이고, 에어컨 시설도 없는 여름에는 찌어죽는 인원이다.
선생들도 대부분의 시간을 옆에 친구에 말하라고 시켜 놓고 시간을 보낸다. 옆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 옆에 와서 말하는 것을 체크라도 해주어야 하는데, 그런것 하기에도 인원이 너무 많다. 서로 못 알아듣는 영어를 한다.
3) 인종 차별 스텝
스텝은 정말 쓸말이 많다. 각양 각색의 사람이 있다. 스텝들 또한 대부분 외국인이다. 6개월 정도 단기 계약으로 일하러 오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들 영어가 다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많다. 한번은 학기 초기에 숙소 문제로 이야기하러 행정실로 갔다가 짜증이 났다. 영어 잘 하면 내가 어학원에 갔겠는가? 그 스텝은 나의 스피킹 실력을 탓하면서 한국 담당분에게 부탁해서 이야기하라고 했다. 한국 담당분이 이분과 전화를 했는데 역시 짜증을 내며서 담당이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유럽 애들은 자기들끼리 하는 이상한 영어를 자기들끼리는 잘 이해를 한다. 옆에서 듣고 있으면, 어법 다 무시하고 이야기 하는데도, 내가하는 말 보다 더 잘 알아 듣는다. 한번은 스텝에게 몸이 안좋아서 갈 수 있는 병원 위치를 물어보러 갔는데, 이탈리아에서 온 여자 스텝이 내 hospital 발음을 못 알아들으면서 “what? what?” 그러는데, 옆에 있던 독일인 스텝은 이태리 여자애 편들면서 나보고 내 발음이 이상하다고 발음 가르쳐 주면서 따라하라고 한다. 이런.. 저 단어가 발음이 어려운 단어도 아니고… 집단 린치 당하는 기분…
4) 편의시설
편의시설이란게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등 음료와 빵, 점심에는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항상 사람이 넘쳐나서 한참 줄을 서서 사 먹어야 한다. 수업이라고 걸려 있으면, 먹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간혹 발생한다. 만약 오래 줄을 서서 먹을 것을 사는데 성공했더라도, 다음은 어디서 먹어야 할지가 문제이다. 식당은 일찍감치 만원이고, 2층 라운지는도 마찬가지이다. 밖에 마당에서 먹으려니, 그것도 아슬아슬 하다. 점심시간에 비라도 내리면 아수라장이 된다.
5) 쉬는 시간
25세 이상 반과 미만 반이 쉬는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많은 사람들의 편의 시설 이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꼼수인거 같은데, 결국 면학분위기만 버린다. 당연히 쉬는 시간은 시끄럽지 않은가? 또한 매교시마다 반을 바꿔가며 수업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복도에 통행량도 많고 시끄럽고, 이것이 수업하고 있는 반에 영향을 줄수 밖에 없다.
EF 어학연수 계약시 주의사항
1) 계약 내용 확인
자기가 계약한 어학연수 프로그램 내용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어학원에 도착해서 계약된 프로그램 반이 배정되지 않은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예1) 비즈니스 클라스 인데 일반 영어회화반에 배정 :
이유- 학생이 없어서 일반회화반으로 배정으로 배정
대처- 배상받을 수 있음. 본국 담당 에이젼트하고 이야기해야함.
학교에 담당은 계약과 관련없다고 배짱부림
예2) 대학입시 시험대비반 클라스인데 일반회화반에 배정 :
이유- 학생이 없어서 반을 열지 않음
대처- 배상받을 수 있음. 본국 담당 에이젼트하고 이야기해야함.
학교에 담당은 계약과 관련없다고 배짱부림
예3) 학기제 신청했는데 단기반에 배정받음 : 실수?!
이유- 주된 이유는 교실에 학생 채우기. 단기반이 학기제 반 수보다 많아서 꼼수를 씀.
대처- 배상받을 수 있음. 본국 담당 에이젼트하고 이야기해야함.
반 변경에 대해서는 아카데미사무실에 담당하고 이야기 하면 됨.
본인들도 이 배정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기때문에 군말없이 변경해줌.
2) 레벨테스트
첫날 레벨테스트 결과가 이상하다면 바로 우겨서라도 원하는 레벨로 가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처음에 바로잡지 못하면 바로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고객센터
연수기간 동안 한국의 고객센터로 부터 영혼없는 메일(copy&paste, 가끔 이름도 틀림)을 몇 번 받을 것인데, 진짜 문제가 생겼을때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 차라리 담당 에이젼트하고 직접 이야기 하는 것이 빠르다.
4) 홈스테이
- 숙소 배정은 정말 복불복이다. 홈스테이 포함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다고 생각되나, 싼만큼 이유가 있다.
- 우선 한 주 있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호스트하고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바꿔달라고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 EF에서 제공하는 기숙사 숙소는 역시 여러 장단점이 있다. 제일 큰 단점은 역시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5) 다른 지역 EF 어학연수.
- 간혹 런던 EF 에 염증을 느껴 다른 곳으로 가겠다는 친구들이 있는데, 브라이트 같이 영국내다른 지역, 남아공 케이프타운, 미국 EF등에서 온 친구들은 그나마 런던 EF가 낫다고 한다. 대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 우리나라 교육관에 비춰 보면, 스웨덴의 글로벌 교육기업 EF는 돈만 밝히는 기업같이 보인다. 그런데, 이 부분은 다른 나라 친구들도 동의를 많이 한다.
좋은 어학원 선택방법
어학연수에서 돌아온지 4개월째인데, EF 런던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많은 글을 쓸 정도로 분이 남아있다는 것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나이먹고 영국 영어 공부 좀 하겠다고 갔는데, 너무 기대 이하였다. 내가 수준이 넘 높았나 싶다.
나에게 그럼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시면,
EF 어학원으로 간다면, 일단 1~3개월 프로그램으로 가서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국 최대 체류 가긴이 6개월로 비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3개월 정도 아일랜드나 남아공 캠퍼스로 바꿔서 다녀오는 것도 방법이 있다.
단기로 간다면, 중소 어학원도 있다.
일단 EF에 한달 끊어놓고 다른 어학원 알아보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 이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런던에 보다 값싸고 면학분위기 좋은, 영국인 선생이 있는 어학원도 많고, 인터넷 카페 같은 한국어 영어 랭귀지 교환 클럽도 많이 있다. 영국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서는 비싼 유학원 통해서 가는 것 보다 이렇게 가서 찾아보는 것이 더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소 학원의 가장 큰 단점은 비자 지원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6개월 이내 단기 코스를 알아본다.
대학교 어학원
대부분 대학교에 속한 어학원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이 되나, 잘 찾아보면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학원도 있다. 교육 외적인 지원에 대해서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교육여건은 제일 좋을 수 있다.
하고 픈 말을 다 했다.
EF 런던에서 9개월간 어학연수를 하면서 느낀 점을 가감없이 썼다. 어학연수를 다녀오면 확실히 영어생활에 도움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성대비라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데, 노력대비 얻는 것이 별로 없다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EF 어학원 런던 캠퍼스 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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